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스타트업을 만들고 싶었다. 생각의 변화.

20대 때, 약 10년 전에 쓴 글을 읽어보았다.

그 때의 나는 직장에서 일하고 싶지 않아했다. 사업을 해서 멋진 기업을 일구고 싶었다.

 

직장에서 일하다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이 준비되지 못한 채 자영업을 하게 되는 결말을 맞이한다는 사실을,

직장에서 한 번도 일해본 적 없던 20대의 나는 잘 알고 있었다.

그래서 사업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고, 사업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은 IT업계 스타트업에 뛰어들어 일하기 시작했다.

 

하지만 20대의 내가 알지 못했던 게 있다. 

직장에서 일하면서 얻는 시드 머니, 경험, 인프라가 없이는

내가 원하는 사업을 결코 할 수 없다는 것. 

사업을 하기 위해선 실력과, 투자를 받을 수 있는 학력과, 같이 팀을 꾸릴 실력 있는 지인과,

그리고 데스벨리를 버틸 수 있는 자본이 필요하다는 것을.

 

20대의 나는, 직장인이 대부분 정년까지 가지 못하고 자영업의 길을 걷게 된다는 건 알았지만

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.

 

직장이라는 곳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, 성취감, 자존감,

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서 밤낮 없이 치열하게 고민하고

마침내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을 때 성공에 기뻐했던 기억들.

그런 것들을 얻을 수 있는 곳이란 걸 나는 몰랐다.

 

몰랐기 때문에 생각할 수 없는 것이 있었다.

아마 그 때의 나는 몰랐던 것을 지금은 조금 더 알게 된 것 같다.

지금의 나 역시 10년 뒤의 내가 본다면 그럴 것이다.

 

근본적으로 틀리지는 않았다 하더라도, 내가 보지 못하는 측면이 있을 수 있으며

그런 부분으로 인해 내 생각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알게 되었다.

 

누군가 내게 알려주었다면, 좋았을 터다. 

보통은 부모님이 알려주시고 주변 지인들이 알려주곤 하는 것 같지만

내게는 그런 걸 알려주는 사람이 안타깝게도 없었다.

 

스타트업 창업을 꿈꾸는 많은 청년들이 있는 것 같다.

주변에서도 많은 지인들이 창업을 하고 국가 지원사업을 따내고 투자를 받기 위해 애쓰며 살고 있다.

지금의 그 열정으로 업계에 뛰어들어서 적어도 2~3년 정도 일해본다면

필드 경험 없이 현실과 다소 동떨어져있는 그 갭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는 걸 이야기 해주고 싶다.